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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누나 드라이기 바꿨네 짱좋다""그치 예전꺼 그지같았어""맞아 예전꺼 진짜 별로였어" "야 니는 드라이기 빌려쓰기만 하는 놈잇""아니 그래도 안좋은 건 안좋은거지 헤헤" 우리집 애기가 드라이기를 빌려쓰고 나간 자리에 머리가 지잉 할 정도의 향수 냄새가 남았다.집에서는 드라이기도 없어서 맨날 내 것을 쓸 정도인 우리집 애기가,누군가에게 필사적으로 남자로 보이려고 애쓰고 있었다.어느새 자라 향수를 뿌리고 여자친구를 데리러 간다.그것은 굉장히 미묘한 기분이었다. 내가 누군가에게 여자로 보여진다는 것이 내 부모에게는 얼마나 어색하게 느껴졌을까핏덩이인 나를 기억하는 그들에게 그것은 얼마나 큰 간극일까.
P25 이 책은 당신이 빠져있는 늪에서 칼출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한 것이 아니라, 늪과 같이 지낼 수 있도록 돕기 위한 것이다. P29 이 책은 더욱 열심히 노력하기만 하면 인생이 나아질 것이라는 교묘한 메시지를 통해서 당신이 처한 곤경을 비난하지 않는다. P31 엑트에서는 고통과 괴로움을 분명하게 구분한다. 인간의 언어가 지닌 속성 때문에, 문제에 부딪혔을 때 그 해결 방법을 모색하려는 것은 인간의 보편적인 성향이 되었다. 외부 세계에 대해서는 이러한 시도가 99% 매우 효과적이다. [...] 그러나 우리의 내면 경험에 대해서 이러한 '해결 모드'를 적용하려는 시도는 우리 마음이 작용하는 방식의 유감스러운 결과다. [...] 심리적 고통은 역사를 지니며, 최소한 이러한 측면에서 조면 ..
이 모든 것이 다 우습게 들릴지도 모르겠다 그냥 이걸로 되었다 싶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