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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목의 염증은 점점 가라앉는데, 안에 쏟아내고 싶은 것들은 차올랐다. 볼리비아 우유니 소금사막 가고싶다. 사진 출처: 는 모름. 죄송합니다. 2. 핸드폰 메인화면에서 사파리와 캔디크러시를 없앴다. 제일 구석진 곳에 구겨놓았다. 시간을 조금이라도 아끼려고 시도한 건데, 대신 피키캐스트와 블로그를 하릴없이 두드리고 있는 나를 발견했다. 음... 그래도 이게 좀 나은 것 같기도 하고. 3. 요즘 빠져있는 음악: Ryuichi Sakamoto - Rain 요즘 가끔 다시 홈페이지가 있던 시절이 그립다. 정말 열심히 포토샵으로 메뉴판을 찍고 무료 웹호스팅 사이트를 찾고 기초도 없이 머리싸매고 html과 java를 연구하던 시절. 어쩌다 요행히 얻어걸린 복사해온 소스가 제대로 작동하거나, 아무거나 막 써본 필터가 ..
죽음과 백미러의 공통점이 있다면, 그것은 늘 보이는 것보다 가까이에 있다는 점이다. 세월호를 통해 고등학교 동기 하나를 잃었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이번에는 판교 사고를 통해 중학교 동기 하나가 희생되었단 이야기를 들었다. 신문에 커다랗게 나있는 사망자 명단에서 단박에 그의 이름이 보였다. 기분이 정말로, 이상했다. 현실감 제로. 분명 내가 아는 사람인데도 그녀는 어느새 숫자의 일부가 되어있었다. 수영을 하다보면 물안경이 뿌얘지고 귀에 공기막이 생겨서 앞은 초점이 전혀 맞지 않고 웅웅한 물이 내는 마찰음만 들리는 시점이 온다. 그렇게 시각과 청각이 반쯤 마비된 듯한 상태로 한참 트랙을 돌다보면 그냥 아무 생각도 없어진다. 그런 멍한 상태가 좋아서 한동안 수영을 했었던 기억이 난다. 요즈음 죽음에 대해 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