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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면도우미라고 해봤자 그렇게 거창한 앱은 아니다. 숙면유도해주는 소리를 내는 탭 하나, 자연의 소리를 들을 수 있는 탭 하나, 그리고 맨 위에 타이머. 추가 다운을 받으면 다양한 소리를 다운받을 수 있는데 숙면 유도 소리들인 주제에 상당히 공격적(?)이다. 그나마 부드러운 빗소리인 비05를 선택했다. 타닥타닥 비오는 소리가 웅웅대는 수면유도음과 함께 들린다. 나쁘지 않다. https://itunes.apple.com/kr/app/gus-seullib-jayang-gangjang/id603484762?mt=8 새벽 4시 16분. 커피를 마신 것도 아니고 오늘 아침 늦잠을 시원하게 잔 것도 아니다. 다만 저녁 5시 즈음에 삼십분쯤 낮잠을 잤는데 아마 그 낮잠 때문에 조금 흩트러진 패턴 덕에 나는 이렇게 지금..
인생은 지겨움과 고통 사이에서 진동하는 시계추와 같다. - 쇼펜하우어 지쳐. TistoryM에서 작성됨
비교적 상냥했던 여름이 벌써 지나가는지 제법 선선한 바람이 창문을 넘어 들어온다. 오늘은 오랜만에 늦장을 부려도 되는 날이다. 눈을 뜨자마자 미지근한 물 한 잔을 마시고 운동을 했다. 땀 한 바가지 쏟아내고 씻고나왔다. 뽀송한 침대에 거꾸로 눕는다. 축축한 머리에서 떨어진 물이 바닥에 툭툭 떨어진다. 출출한 맘에 부엌에 가보니 국거리 고기가 삶아져 있다. 삶아져 나와 이제 막 한 김이 가신 고기의 살은 탱글하고 힘줄은 야들야들하다. 옆에 있던 김치와 한 점 들어 입에 넣는다. 씹을 때마다 고소한 육즙이 입 안에 뚝 뚝 떨어진다. 그 옆에서 김치는 셔플댄스를 춘다. 냉장고를 열어보니 평소엔 밍밍하다 쳐다보지도 않는 오비가 있다. 아빠의 비상식량이지만 이럴 땐 과감하게 따줘야 한다. 유리잔에 조심성없게 따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