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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황청심환 효과 : 자가 임상실험 후기 본문
바야흐로 디데이가 다가오고 있다. 두둥.
수능보는 학생같은 마음으로 우황청심환.. 이 아니라 청심원을 샀다.
몰랐는데 이게 원방과 변방이 있단다. 아무것도 쓰여져 있지 않은 번쩍번쩍한게 변방, 원방이라고 당당한게 쓰여진 게 원방. 가격은 원방 배춧잎 두 장, 변방 작은거 여덟장. 가격차이에 솔찬히 놀랐는데 이게 우황과 사향의 차이 때문이란다.
쨘.
원방이 우황은 3배, 사향이 7배 더 많이 들었다. 사향의 가격이 높아서 그리 가격차이가 난다고.
자 그럼 따끈따끈한 자가 임상실험 결과를 기록해두기로 한다.
실험 대상: 나
실험 대상의 상태: 2080. 겉보기엔 20대지만 몸속은 자타인정 80대임. 커피 한모금, 레알 녹차빙수 세숟갈이면 그 날 밤을 샐 정도의 민감성. 주량은 맥주 50cc 정도.
투입 물체: 우황청심원 원방 1알
저렇게 큰 통을 까면 딱 한 알이 들어있다. (과자회사에서 만들었나..) 내 엄지손가락 한마디 정도 크기의 황금알이 들어있는데 금박 깔려고 노력했던 손가락이 무색하게도 그냥 다 먹는거다. 금먹는 기분이라 부자될 것 같음.
맛: 지난 밤에 백세주로 달린 곰이 위액 분출한 흙을 잘 퍼담아서 뭉쳐놓은 맛이다. 여러번 먹으면 주름이 늘어날 것 같으니 장기복용은 비추.
그렇지만 한약먹기의 강자들에겐 익숙할 법한 맛이다. 나도 그냥 와그와그 씹어먹고 물 두모금 마셨다. 쓰지만 갠츈.
대상 반응:
2분 뒤: 빈 속에 먹어서 그런지 바로 반응이 왔는데 일단 몸이 더워지면서 손이 붉으스름해지며 땀이 쥐어졌다. 머리는 순간적으로 맑아지면서도 약한 두통이 있었다.
30분 뒤: 머리가 맑아져서 버닝하면서 한 한시간 동안 공부 열심히 했다.
1시간 뒤: 갑자기 갱장히 피곤해지면서 두통두통. 쓰러져서 좀비 상태로 쉬었다.
밥먹고 2시간 뒤: 밥을 섭취해서 몸안에서 약기운이 밸런스를 찾았는지 안정 상태에 접어들었다. 원래 손발이 찬데 웬일로 손발이 따스따스. 사향의 힘이 아닌가 추정.
5시간 뒤: 약효가 계속되는지 몸이 따듯하다.
결론:
원래 노리던 것은 면접 직전에 사시나무가 빙의되는 내 심약한 심장에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용도였는데 마음을 안정시키는 용도로는 부적절한 것 같다.
다만 시험보기 전에 긴장으로 인해서 손발이 차지고 온몸에 기운이 빠지는 사람이라면 먹어볼 만 할 것 같다. 사람마다 반응이 천차만별인게 또다른 내 친구는 먹고도 아무런 반응이 없었다고 한다. 민감한 사람일수록 약효가 도는게 당연한듯.
어쨋든 오늘도 느끼지만 꼭!! 밥을 먹고 먹는 게 좋을 것 같다. 아니면 변방으로 실험을 해보던가.
+
한 번 더 먹어보았습니다.
시험보기 30분 전쯤 원방을 반알 정도 먹었는데 시험볼 때 정신도 또이또이하고 좋았음.
그렇지만 나의 당시 심장박동수는 124. 별로 심박수 줄이는데에는 도움이 안되는 거 같음.
밥먹고 반 개 정도 먹는것이 딱 적당한 거 같다.
앞으로 시험이나 면접을 또 보게 된다면 아마 또 이용할 것 같음.
친구는 변방 반 알을 먹었는데 나쁘지 않았다고 후기를 전해줬음.
이상 긴 긴 청심환 리뷰 끗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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