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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 본문
어쩌면 재능이라는 것은 결핍되어 있지만 간절하게 바라는 것인지도 모른다. 어린 시절의 아놀드 슈워제네거가 몸이 약해서 건강해지기 위해 운동을 시작했다가 보디빌더의 길로 들어선 것처럼. 나도 어딘가 정서적으로 결핍되어 있기 때문에 사람과, 사람의 감정이라는 것과,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 벌어지는 그런 것들에 어릴 때부터 관심을 가졌는지도 모른다.
잘 나가고 잘 팔리는 분야를 하는 것은 중요하다. 확률적으로 고정된 수입과 안정된 삶을 살 가능성이 커지니까.
음.
구지 비유를 해보자면. 젊고 예쁜 여자가 되는 것은 '성공적인' 결혼을 할 확률을 높여준다. 많은 남자가 관심을 가질테니까. 그러나 내가 꼭 젊고 예쁜 여자가 아니라고 해도 나는 누군가에게 특별한 사람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은 여전히 변하지 않는다.
공부하는 분야도 마찬가지 아닐까.
그야물론 잘나가는 분야, 성공할 법한 분야를 하는 것이 유리하겠지만, 아무리 그가 잘 생기고 돈이 많다해도 결국 내 사람이 아니면 아닌거다.
내가 가고 싶어하는 길은 돈과는 인연 없는 길이다.
이런저런 경험많고 연륜높은 사람들이 요모조모 충고를 해주며 현시대의 흐름을 짚어줄때면, 나도 마음이 흔들흔들한다. 아 그래야 하나, 대세는 그 곳인가 - 하면서.
그러나 가장 어릴때부터 가장 오랫동안 내 마음이 향했던 그 방향으로 나는 우왕좌왕 하면서도 천천히 걸어갈 것이다. 내가 꼭 선택한 것도, 그게 나의 운명인 것도 아니지만, 그저 어떠한 물의 흐름같은 기류로 내 삶에서 서서히 흘러가지겠지.
그 흘러가는 끝에서 내가 흘러오게 된 것을 감사할 수만 있다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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