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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가에 대한 정의 본문
지식인 - '정보'를 다룸. 유시민 같은 경우 자신을 '지식의 소상공인'이라고 표현했는데 정확히 표현했다고 봄. 그는 정보를 새로이 창조해내는 것보다는 이미 있는 정보를 잘 정리하고 취합해서 유통시키는 데에 더 큰 관심이 있는 것 같음. 지식인들 중에서도 이런 사람들은 우리가 흔히 말하는 '지식인'에 가까운 느낌인 것 같음
학자 - '정보'를 창조하는데 관심이 많음. 때문에 학자는 예술가와 맞닿는 부분이 있는데, 이는 '창조'라는 측면에서 겹치기 때문임. 다만 지식이라는 정보의 속성 상 이전의 지식들이 없이 새로운 지식을 창조하기 어렵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기존의 정보를 취합하고 이해하는 데에도 관심이 많게 되는 것 같음. 혹은 반대로 기존의 정보를 많이 습득하다보니 새로운 정보가 자연스럽게 창조되는 경우도 있을 듯.
예술가 - '메세지'를 전달하고 싶어함. 기본적으로 내 안에서의 정의는 '하고싶은 말'을 언어가 아닌 다른 형태로 표현하는 모든 사람들이 예술가인 것 같음. 때문에 많은 예술이 이야기의 형태를 띄는데(소설, 만화, 영화 등등), 또 다른 경우에는 작품의 '형태'에 자신의 메세지를 집어넣기도 함. 따듯한 색감, 슬픈 음악의 선율 등등. 우리는 그러나 무의식 중에 예술이 어떤 사람의 '이야기'라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explicitly 이야기를 담고있지 않더라도 '해석'을 하기를 좋아하는 것 같음. 해석을 하는 바탕에는 애초에 이 사람이 무언가를 의도했다, 라는 가정이 깔려있는 것이므로. 많은 사람들에게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이에 대해 공감을 많이 얻으면 '인기있는 예술가'가 되는 것 같음.
때문에 예술가는 기본적으로 자기 자신 안에 어떠한 전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고, 그 이야기가 파워풀할수록 그리고 잘 전달할수록 '유능한' 예술가가 되는 것 같음. 이는 예전부터 내 안에 있어왔던 "예술가는 근본적으로 고통스러울 수 밖에 없다"는 생각과 맞닿아 있는데, 왜냐하면 세상 모든 사람이 공감할 수 있는 것이 바로 이 '고통에 대한 이야기'인 측면도 있고 애초에 이야기를 하고싶은 욕구가 그 정도까지 강해지려면 어떠한 결핍 혹은 어떠한 고통이 존재해야만 그런 욕구가 생기는 것 같음. 단순한 언어로는 표현되지 못했던, 영혼에 품고있던 이야기가 전달되고 공유가 되기 시작할 때, 그래서 다른 누군가에게 그것이 전해지고, 아니 그 이전에 자신이 내놓은 무언가가 자기 안에 있는 어떠한 결핍이나 고통을 '온전히 설명'하는 것에 가깝다고 느껴질 때 예술가는 대단한 쾌락을 느끼는 것 같다. 그것은 끝나지 않을 것만 같았던 목마름에 내리는 반가운 단비같은 무언가의 순간인듯.
...? 근데 내가 이 생각을 왜 하고 있었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