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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

노아. 2014. 6. 25. 18:42

<도쿄타워> -릴리 프랭키


p. 161

 

도쿄에는 길거리를 돌아다니면 발에 밟힐 만큼 자유가 굴러다닌다.

...

진흙탕 속의 자유에는 도덕도 법률도 이미 자제력을 잃고, 오히려 그것을 범하는 것밖에는 남겨진 자유가 없다.

막연한 자유만큼 부자유한 것은 없다. 그것을 깨달은 것은 온갖 자유에 꽁꽁묶여 꼼짝달싹할 수 없게 된 뒤였다.

넓은 하늘로 날아오르기를 원하고 가령 그것이 이루어졌다 해도 과연 참으로 행복한 것인지 즐거운 것인지는 알 수 없다. 결국 새장 안에서 하늘을 날기를 꿈꾸며 지금 이곳의 자유를, 이 한정된 자유를 최대한 살려내는 때가 최상의 자유이고 의미 있는 자유인 것이다. 취직, 결혼, 법률, 도덕. 귀찮고 번거로운 약속들. 금을 그어 갈라놓은 룰. 자유는 그런 범속한 곳에서 찾아냈을 때 비로소 가치가 있다.

자유의 냄새를 풍풍 풍기는 곳에는 기실 자유 따위는 없다.자유 비슷한 환상이 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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