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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업을 했다.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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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업을 했다.

노아. 2017. 9. 5. 23:16

우여곡절 끝에 논문을 쓰고 내고

기묘하게 취직을 하고 

어설프게 졸업도 했다.


이 모든 것이 한 달 사이에 이뤄졌다.


멈추어서서 옆을 둘러보기 전에,

감사할 새도 슬퍼할 새도 없이

모든 순간들이 달려나갔다.


그래서 요즘 기쁘지 않나보다.

닥쳐온 것들을 그저 겨우겨우 막아내는 정도라서.

맑은 정신으로 살고 싶다고 몇 번이나 생각하지만,

그러기에 너무 지쳐있는 것 같다.


그런데 어떻게 하면 쉴 수 있는지 그 방법조차 몰라서 

회복이 되긴 하는건지.

언젠가는 무엇인가에 몰두하는 그 기쁨을 다시 누릴 수는 있는건지.

누군가를 만나면서 진심으로 전율하고 기뻐하고 소통하는 순간들을 마주할 수 있을런지

그런 것들이 자신이 없어지는 밤이다.


방은 내 마음속만큼이나 어지럽고 

무언가 크게 기쁜 일이라고는 없는데

신경을 건드리는 일은 잔뜩이다.

그리고 뭣보다 몸이 자꾸 아픈 게 힘들다.

집에 와서 몸이 아프지 않은 순간들이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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