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cent Posts
Recent Comments
«   2025/02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Tags
more
Archives
Today
Total
관리 메뉴

-

84. 본문

카테고리 없음

84.

노아. 2015. 1. 30. 15:02

지하철에 한 할아버지가 탔다.
노약자 석에 앉아있던 아주머니는 벌떡 자리에서 일어났다.
할아버지는 다급하고 큰 목소리로
"앉아계세요 앉아계세요 왜 일어나세요" 하고 외쳤다.
아주머니는 아무것도 들리지 않는 양 문쪽을 향해 몸을 돌렸다.
머쓱한 표정이 된 할아버지는 자리에 앉는 대신 허리를 더 꼿꼿이 세웠다.
그 와중에 머리가 새카만 할머니 두 분이 노약자석으로 다가왔다.
그 중 더 키가 큰 할머니는 키가 작은 할머니에게 자리에 앉으라고 등을 떠밀었다.
머리는 까만데 주름이 자글한, 이십년 전쯤 했음직한 퍼렇게 남은 눈썹문신과 체리색의 진한 립스틱을 바른 할머니는 키가 옆 할머니보다 머리 하나만큼은 작았다.
비로소 그 빈자리는 그 작은 할머니의 차지가 되었다.
나는 일어난 아주머니가 서있는 문쪽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TistoryM에서 작성됨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