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cent Posts
Recent Comments
«   2024/12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Tags
more
Archives
Today
Total
관리 메뉴

-

맥주에 관한 단상. 본문

카테고리 없음

맥주에 관한 단상.

노아. 2015. 7. 22. 22:14

1.


예전에 이 블로그의 어느 글엔가, 내가 가장 행복하다고 느끼는 순간에 대해 쓴 적이 있다.

잘 기억이 안나는 데 아마 대충 퍼지게 낮잠자고 시원한 맥주를 마시는 내용이었던 것 같다.

The utmost happiness의 이미지를 상상할 때,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것이 바로 이 녀석, 맥주다.



2.


맥주를 처음 언제 마셨는지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 다만 처음 마시고도 매우 '맛있었다' 라고 느꼈던 것은 어렴풋이 기억난다. 참고로 소주의 첫인상은 '너무 달아서 싫어' 였었다. 그 말을 들은 아빠의 표정이 굉장히 걱정스러웠던 기억이 난다.



3.

대학교 1학년 때 친구와 함께 중고 서점에서 맥주에 관한 책을 1불인지 2불쯤 주고 사왔다.

제법 커다란 책이었는데, 제목이 대충 '누구누구의 World Beer' 였던 것 같은데. 



그래 이거였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 아저씨가 책 전면에 있어서 기억이 나네. 

저 메인 페이지에 있던 필스너 우르켈은 후일 영화 전공을 하던 친구가 만든 단편 영화에서 중요한 소재로 쓰인다. 이 책에서 추천받은 맥주 '듀벨'은 지금도 내가 가장 맛있다고 생각하는 맥주 중 하나이다.

이 책에 있는 추천 맥주를 다 먹어보자는 원대한 야망을 품고, 야심차게 세계 맥주들을 종류별로 먹어가며 병뚜껑을 모았었다. 그 때 모았던 병뚜껑이 2-30가지는 되었었던 것 같은데. 나중에 백 개쯤 모으면 장식품을 만들어야지 하고 생각했지만, 뉴욕을 떠나면서 그 병뚜껑은 몽땅 친구를 주고 왔다.


4.


내가 유럽에서 가장 가보고 싶은 나라는 현재 독일이다.

내가 가장 사랑하는 고모가 사는 나라이기도 하고, 내가 참 아끼는 친구가 새 둥지를 튼 나라이기도 하지만,

그 무엇보다 생맥주와 소시지의 나라이다.

독일 맥주는 좋아하지만 이름을 외우기가 너무 어렵다.

weihenstephaner hefeweissbier dunkel

이런 건 대체 어디서부터 띄어서 읽어야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에딩거는 사랑입니다.


5.


이 글을 쓰고 있는 지금 내가 마시고 있는 맥주는 클라우드.

개인적으로 국내 최고의 맛이라고 생각하고, 클라우드 생맥은 사랑입니다.



6.


그리고 내가 생각하는 가장 훌륭한 맥주 안주는 등산.

등산하고 먹는 맥주는 정말, 정말 각별하다.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