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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icago - Broadway's sure thing

노아. 2015. 7. 5. 22:52


스무살 때 내 인생 처음으로 뮤지컬을 봤다.

제법 좋은 자리였던 것 같다.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공연장에 갔던 건 좋았는데,

이런 젠장.

들리는 말이 Roxy! 이거 하나 밖에 없었다.

열심히 언니들 다리만 쳐다보다 왔다.

그게 내 첫 번째 뮤지컬의 기억이다.


그 때 같이 봤던 친구는 벌써 애아빠가 되어있을지도 모를만큼 시간이 흘렀다.

그런 애매한 추억을 담뱃잎처럼 우물거리며 공연장에 앉았을 땐 또 가슴이 콩닥콩닥.

내한 공연이라서 기대감은 최고치였는데,

실망시키지 않은 공연이었다.

일단 노래를 잘해.

그리고 자막이 있었다 (엉엉)


다시 보면서 느낀 점은,

내가 처음에 정말 내용을 한 개도 이해하지 못했었다는 것과,

살인자 언니들이 너무 매혹적이라는 것이다.

뮤지컬은 아이러니로 가득하다.

가장 연약해보이는 여자들은 다 살인의 전과를 가지고 있으며,

사랑만을 외치는 변호사는 오직 돈만 신경쓰고,

영원한 사랑을 약속했던 남자마저 떠나간다.


별 더러운 수를 써가며 오직 성공과 인기만을 꿈꾸던 

록시 하트는 결국 그녀가 그렇게 무시해 마지않던 벨마와 듀엣을 하는 삼류 가수의 신세가 된다.

"But we are the living examples of what a wonderful country this is"

돈만 있으면 모든 죄가 사라지고

모든 사람의 시선은 진실보다는 쇼를 향한다.

벨마와 록시는 거짓 위에 새로운 삶의 터전을 일구고,

그들이 하는 모든 말은 연극이다.

얼마나 멋진 나라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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